공천 파동에 野 지도부 균열…고민정 '최고위 보이콧'

입력 2024-02-26 18:23   수정 2024-02-27 00:51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계파 간 갈등을 넘어 지도부 균열로 이어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의 입장 차이가 크게 갈리는 지역의 공천을 앞두고 있어 당내 계파 갈등의 파열음도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은 2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고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비공개 심야 최고위에서 최근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명 일색인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최고위 불참을 결정했다. 고 최고위원 측은 “당분간 최고위에는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최고위원 7명 중 유일한 비명계인 고 최고위원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이 결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도부에 비판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하고 있지만 전략공천관리위는 중·성동갑에 ‘여전사 3인방’(추미애·이언주·전현희) 전략공천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고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을 공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고 했다.

친명계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이끄는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출마도 지도부 균열의 빌미가 되고 있다. 친명 인사인 김 위원장은 현직 강원도당위원장 신분이지만 비명계 강병원 의원이 현역인 은평을에 ‘자객 출마’를 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당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공관위는 그의 은평을 출마를 용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전날 최고위에서 “김 위원장에게 은평을에서 경선 기회를 주는 건 해당행위를 방조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재차 했지만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업체 중 하나인 리서치디엔에이의 공정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마이웨이’는 계속됐다. 민주당은 경선 여론조사업체 선정과 관련한 문제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진 정필모 선거관리위원장 후임으로 친명계 박범계 의원을 임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경기 분당갑에 전략공천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인 곳으로, 중량감 있는 정치인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탈당으로 전략지역이 된 서울 영등포갑에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전략공천됐다. 컷오프(공천배제)된 노웅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는 경찰 출신 영입 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다.

원종환/한재영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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